[외식물가 인상] 삼각김밥·도시락까지…서민 먹거리도 '들썩'

입력 2018-02-25 06:01  

[외식물가 인상] 삼각김밥·도시락까지…서민 먹거리도 '들썩'
순댓국·짜장면 인상 잇따라…"최저임금·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가피"
서비스 유료화·무인계산대 늘어나…"외식 서비스 트렌드 바뀔 듯"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정빛나 기자 =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다.
해마다 가격을 올리는 업체는 있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편의점 김밥과 도시락, 햄버거, 순댓국, 김밥, 짜장면처럼 대중적인 음식의 가격이 올라가 '서민 물가'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기업·대형 프랜차이즈·지역 식당 구분 없이 가격 인상 도미노

2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더커진비빔참치' 삼각김밥이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올랐고, '더블디럭스버거'(1천500→1천600원), '아메리칸클럽하우스'(2천100→2천300원)도 올랐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군고구마 가격은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인상했다.
GS25는 지난해 연말부터 '모두의 정찬'(3천900→4천원), '고기 진짜 많구나'(4천→4천300원) 등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순댓국과 김밥, 짜장면 같은 외식물가도 많이 올랐다.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지역 영세 식당들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전국에 매장 400여곳 이상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은 이달 초 순댓국 가격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했다.
상당수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 가격을 500∼1천원 가량 올리면서 지역에 따라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6천원인 곳도 적지 않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김밥천국도 지점에 따라 대표메뉴인 원조김밥 가격을 2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올렸다.
경북 경주의 유명 김밥 맛집은 김밥 한 줄 가격을 기존 3천200원에서 3천500원으로 인상했다. 부산 사상구의 한 갈비탕 전문점은 이달부터 갈비탕 가격을 1만3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올렸다.




◇ "안 오른 게 없어"…"가격 인상 계속 확산될 듯"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맘스터치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이삭토스트, 써브웨이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카페 아티제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일부 점포 등 베이커리 업체도 빵값을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 등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4.8% 올렸고, CJ제일제당은 스팸·햇반·냉동만두 가격을 6∼9% 올렸다.
경기도 분당의 40대 주부 이 모씨는 "안 오른 게 없어 밖에서 뭘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들도 유료로 전환되는 추세다.
일부 외식업체는 배달료를 별도로 받기 시작했고, 맥도날드의 맥딜리버리 서비스는 최근 배달 최소금액을 8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배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회수가 필요 없는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곳도 늘어났다. 무료 제공하던 음료나 사이드 메뉴를 유료화하거나, 쿠폰 여러 장을 모으면 제품을 무료 증정하던 서비스를 중단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인계산대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워홈은 여의도 IFC몰과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의 푸드몰 '푸드엠파이어'에 무인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SPC가 운영하는 면 전문점 '하이면'은 전체 지점 3곳 중 2곳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은 앞으로 더 확산할 것"이라며 "기존에 무료로 인식되던 서비스가 유료화되면서 서비스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도 변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gatsb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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