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협상 재개…주요 쟁점 합의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남미 국가들이 프랑스의 소고기 시장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주장은 허구"라면서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고기 시장 개방을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을 개방하는 데 맞춰 농축산업 분야에 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블라이루 마기 브라질 농업장관은 지난달 브뤼셀에서 EU 측과 접촉해 자유무역협상에 대해 상당한 저항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으로 협상이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0년부터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12월 브뤼셀에서 협상을 계속했으나 육류와 에탄올 수입 확대에 반대하는 프랑스, 아일랜드 등의 반대로 협상 일정이 올해로 늦춰진 상태다.
양측은 지난 21일부터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자유무역협상을 재개했다. 파라과이는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이다.
다음 달 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주요 쟁점에 관해 합의하면서 협상을 타결지을지 주목된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EU와는 별도로 영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완료되는 데 맞춰 FTA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8월 브라질을 방문, EU-메르코수르 협상과 관계없이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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