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네시아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이 내년에 치러질 예정인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24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PDIP는 전날 발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조코위 현 대통령을 내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PDIP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임을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조코위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제2의 정당인 골카르당을 포함해 4개 정당의 지지를 확보한 조코위 대통령은 PDIP의 가세로 재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면 25% 이상의 국민 지지를 받거나 의회에서 20%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 사업으로 성공한 조코위는 2005년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이끄는 PDIP 소속으로 인구 52만 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으로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친서민 정책과 현장밀착형, 소통형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그는 2012년 수도 자카르타 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개혁적 이미지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던 그는 지난 2014년 대선에서 군 장성 출신의 유력 대권 주자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편, 수비안토 총재는 내년 대선에 다시 야권 주자로 출마할 것으로 보여 4년 전 대선의 경쟁 구도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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