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계광장서 연좌농성 돌입…"대한민국 수호체제 전쟁"(종합)

입력 2018-02-24 18:04   수정 2018-02-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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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청계광장서 연좌농성 돌입…"대한민국 수호체제 전쟁"(종합)

의원 70여명 참석한 가운데 '천막 의총' 열고 김영철 방남 규탄
홍준표 "청와대 주사파 국정농단에 나라 거덜 나게 생겨"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24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천막 의총을 열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저지를 위한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 7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 청계광장에 모여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홍준표 대표는 청계 광장에서 열린 천막 의총에서 "청와대 주사파들의 국정 농단으로 나라가 거덜 나게 생겼다"며 "고스란히 북한에 나라를 바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임무와 역할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도권 정당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됐으면 국민을 위해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데 오로지 광적인 지지세력만 보고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서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로 가는 길목"이라며 "본색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제 변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영철 방한도 그 하나의 수순"이라며 "우리가 가열차게 장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급기야 야당을 거리로 내몰고 국민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사라지지 않도록 대한민국 수호 전쟁, 체제 전쟁을 가열차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군에 보낸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곪아 터진 상처를 꼭 그렇게 후벼 파야 시원한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겠다"면서 "또 민주당 패거리들에게 묻겠다. 당신들 자식이 8년 전 김영철의 어뢰 공격으로 수장됐다면 밤잠 제대로 잤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나라 팔아먹는 반(反)애국적인 김영철 방한 허용을 철저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 외교차 출국한 의원들에게도 전원 긴급 귀국 조치를 했고 출발 계획이 있던 의원들도 전원 출국을 금지했다"며 당에 비상대기 지침을 내렸음을 밝혔다.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몰아가고 있다"며 "한국당이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김영철을 손님으로 접대하는 것은 억울하게 죽어간 젊은 넋들의 무덤에 오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이는 천안함과 연평해전 장병에 대한 배신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 동맹과 세계인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이 김영철을 환대해놓고 한 달 뒤 천안함 8주기에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한다면 차가운 물 속에서 죽어간 용사들이 대성통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역대 모든 정부가 남북 대화를 했고 남북 대화는 해야 하지만 창구를 열고 대화를 하는 것과 청년들을 죽인 살인마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는 살인마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고 절대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현장 의총 직후부터 청계광장에 마련한 임시 천막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의원들이 돌아가며 밤샘 농성을 벌일 예정으로, 언제까지 계속할지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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