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미술관, 9년 전 도둑맞은 드가의 파스텔화 되찾아

입력 2018-02-24 19:15   수정 2018-02-24 20:54

오르세미술관, 9년 전 도둑맞은 드가의 파스텔화 되찾아
프랑스세관, 고속도로 검문중에 '합창단원들' 발견해 회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 에드가 드가(1834∼1917)의 회화 작품이 도난된 지 9년 만에 주인인 오르세미술관의 품으로 돌아왔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문화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파리 근교 고속도로에서 프랑스 세관의 검문검색 도중 한 대형 버스의 짐칸에서 드가의 작품 '합창단원들'이 발견됐다.
'드가'라고 적힌 서류 가방 속에서 그림을 발견한 세관은 파리 오르세미술관의 전문가에게 문의해 해당 작품이 드가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후 전문가의 추가 확인 결과 이 작품은 드가의 1877년 파스텔화 '합창단원들'(Les Choristes)임이 확인됐다.
오페라 단원들의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으로, 2009년 마르세유 캉티니미술관의 특별전을 위해 대여됐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그림의 당시 시세는 최소 80만 유로(11억 원 상당)로 추산됐다.
경찰은 그림이 걸려있던 전시실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그림을 발견한 세관은 버스 승객들을 상대로 그림의 주인이 누구인지 물었지만, 동유럽으로 가던 이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 중에 주인을 자처한 사람은 없었다.
세관은 승객들의 신분증을 확보하고 그림이 들어있던 서류 가방에서 지문을 채취해 분석 중이다.
프랑수아즈 니센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국가 소장품인 이 귀중한 그림을 되찾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내년 오르세미술관의 기획전에서 다시 찾은 드가의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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