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벼락 인기' 속에 사상 첫 메달을 일궈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뜻깊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통상 동계올림픽에선 경기가 끝나면 경기장 내에서 꽃이나 기념품을 주는 '간이 시상식'을 먼저 하고 추후 별도의 시상식장에서 메달을 받지만, 이번 여자컬링 결승전은 대회 폐막일에 진행돼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은메달이 확정되자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과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잠시 경기장을 나섰던 대표팀은 메달 시상식을 위해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이번엔 붉은 눈시울 대신 환한 미소와 함께였다.
'은메달리스트 대한민국'이 불리자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는 일렬로 서서 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시상대에 올라섰다.
스킵 김은정 등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벅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금메달리스트인 스웨덴 국가가 흘러나온 뒤 모든 메달리스트가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사진을 찍을 때도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한참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응원해준 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관중석 3천 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모두가 일어선 채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축하했다.
평창올림픽 개막부터 달아오른 컬링 열풍은 행복한 '은빛 엔딩'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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