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최다 메달 신기록 세우고 퇴장 "이런 마무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지막 102번째 금메달을 거머쥐며 동계올림픽의 '전설'로 우뚝 선 '철녀' 마리트 비에르겐(38·노르웨이)이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했다.
비에르겐은 25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30㎞ 매스스타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밝혔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5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비에르겐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평창 대회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5개의 메달을 수확해 동계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 메달(15개), 최다 금메달 타이(8개) 등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날 30㎞ 매스스타트 금메달은 평창올림픽에 걸린 102개 중 마지막 금메달이자, 비에르겐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이 되었다.
그는 마지막을 준비한 듯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비에르겐은 "오늘 나의 스키는 무척 좋았고, 특별했다. 마지막 100m는 혼자 거기 있었고,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해낸 것들에 대해 나 자신도 무척 자랑스럽다. 놀랍도록 좋은 선수생활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출산을 하고 복귀한 이후에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하며 건재함을 뽐낸 그는 "엄마가 되고 난 뒤 집을 떠나있고 이렇게 3주 동안 아들과 떨어져 있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5개의 메달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 비에르겐은 미래 계획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 경기할지 지금 알기는 어렵다"면서 "일단은 남은 올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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