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한 대형견이 물어뜯어" 공포로 변한 휴일 도심 공원

입력 2018-02-25 19:13   수정 2018-02-26 16:55

"사람만한 대형견이 물어뜯어" 공포로 변한 휴일 도심 공원
탈출한 셰퍼드 공원서 '활보'…소형견 4마리 공격받아 2마리 죽어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장아름 기자 =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수십 명이 있는 공원 산책로에 사람만 한 개가 싸움판을 벌여서 공포에 떨었어요"
휴일인 25일 광주 도심 공원 산책로에서 대형견이 소형견들을 물어뜯어 죽게 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경찰은 인근 주택에서 탈출한 대형 셰퍼드 4마리 중 공원에서 2마리를 포획했으며 다른 2마리를 찾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5분께 가족과 함께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 산책로를 지나던 이모(41)씨는 검은 셰퍼드 2마리가 소형 애완견들을 물어뜯으며 공격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상점가, 아파트단지가 인접한 공원 산책로에 대형견이 난동을 부리자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등 주변을 지나던 주민들은 겁에 질려 대피했다.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휴대전화로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씨는 "보고 있던 시민들이 손을 쓰지 못하고 대피하고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뉴스를 보면) 개에 물려서 죽는 사람도 있는데, 목줄도 없이 큰 개들이 돌아다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10여분 만에 셰퍼드를 포획했다.
공격을 받았던 소형견 4마리 중 2마리가 죽고 2마리가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졌으며 셰퍼드 한 마리도 재갈을 물려 포획하는 과정에서 질식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마리는 한 주민이 발견하고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군견을 훈련한 경험이 있는 소방관이 셰퍼드를 넘겨받아 목줄을 채웠다.
경찰은 "주택에서 사육하던 셰퍼드 7마리 중 4마리가 개장에서 사라졌다"는 견주 김모(70)씨 진술을 토대로 셰퍼드들이 목줄이나 입마개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남은 2마리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들을 동원해 견주와 함께 셰퍼드들을 찾고 있다. 개를 찾은 뒤 견주를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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