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기약한 모굴 최재우는 다음 달 월드컵 출격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스키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 58년 만에 최초의 메달을 일궈낸 '배추 보이' 이상호(23)가 뜻깊은 은메달과 함께 2017-2018시즌을 마쳤다.
26일 대한스키협회에 따르면 이상호는 지난 24일 열린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을 끝으로 시즌 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이상호는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한국 스키 선수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해 처음으로 거둔 쾌거다.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종목 경기는 다음 달 유럽에서 이어질 예정이나 이상호는 대회에 더 출전하는 대신 첫 올림픽의 감격을 맛본 평창에서 휴식과 마무리 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날 현재 이상호의 올 시즌 월드컵 평행대회전 순위는 10위다. 평창 금메달리스트 갈마리니가 2위와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며 사실상 1위를 굳힌 상태다.
다만 이상호와 함께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 대표 김상겸(29), 최보군(27), 정해림(23)은 다음 달 10일 스위스 슈쿠올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남은 월드컵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상호와 더불어 평창에서 한국 스키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돌아선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간판 최재우(24)는 다음 달 초 일본 다자와코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노린다.
4년 전 러시아 소치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으나 최종 결선 문턱에서 실격으로 대회를 마쳤던 최재우는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평창 대회에서 다시 2차 결선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그는 "아직 어리고 다음 대회도 있다"며 아쉬움을 털고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전을 다짐했다.
최재우는 올 시즌 월드컵 모굴 순위에서 279점으로 4위에 올라있는데, 마지막 대회 순위에 따라 '톱3'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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