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250t 유통한 '남미 마약왕' 미국으로 신병인도

입력 2018-02-26 03:07  

코카인 250t 유통한 '남미 마약왕' 미국으로 신병인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사법당국이 에콰도르 출신 남미 마약왕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사법당국에 따르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워싱턴 파라도(36)는 250t의 코카인을 중미와 미국으로 밀반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일명 파블로 에스코바르 에콰토리아노나 헤라르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악명 높은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다가 1993년 당국의 체포 작전 도중 사살된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비교된다.
콜롬비아 사법당국은 파라도가 에콰도르, 콜롬비아와 접한 태평양을 거쳐 멕시코 등 중미로 마약을 정기적으로 운반한 뒤 미국으로 재차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도는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미국 플로리다 주 연방법원은 물론 뇌물 공여, 판·검사와 수사관 살인 등의 혐의로 에콰도르에서도 기소된 상태다.
파라도는 전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군 공군기지에서 요원 50여 명의 호위 속에 미 마약단속국(DEA)에 인계됐다. DEA는 파라도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파라도는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정당으로 재탄생한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신병인도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평화협정에 따라 마약 밀매 등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옛 FARC 조직원들은 사면을 받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파드로는 작년 4월 에콰도르와 국경 도시인 콜롬비아 남부 이피알레스에서 체포된 후 경비가 삼엄한 보고타 인근 교도소에 수감된 채 신병인도 재판을 받아왔다.
콜롬비아 대법원은 최근 파드로의 신병인도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으며,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재가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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