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의 한 수…독일 교육장관에 방송대학 출신 40대女

입력 2018-02-26 10:37  

메르켈의 한 수…독일 교육장관에 방송대학 출신 40대女
전문성? '그런건 별 문제안돼', 메르켈도 과거 경력 시비
장관급 여섯자리 30대 1명·40대 3명·50대 2명…여성 절반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은행원 직업교육을 받고 나서 일을 하며 방송대학에서 경영학 학위를 마친 40대 여성 정치인을 차기 연방정부 교육장관에 지명했다.
n-tv 등 주요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가 안야 카를릭체크(46) 기민당 제1 원내부대표를 '깜짝'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카를릭체크는 작년 초 요직인 제1 원내부대표를 맡았지만 현 요한나 방카 장관과 달리 교육장관 적임자라고 떠올릴만한 경력이 없어 추측성 하마평에조차 다뤄지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원내대표를 도와 연방의회에서 당을 이끄는 현직을 수행하면서 장악력이 있고 의지가 강하다는 동료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업을 하는 집안에서 자란 그는 비행기 조종사 남편과 사이에 세 자녀를 두둔 재선의원으로 종교는 가톨릭이다.
원내에선 관광, 재정, 예산 분야 상임위원회를 경험했다.
n-tv는 최근 당 사무총장에 낙점된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자를란트 주총리와 차기 정부 보건장관에 기용되는 옌스 슈판 재무차관의 경우처럼 카를릭체크의 가톨릭 믿음도 인선에서 고려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고선, 그동안 기민당 서쪽 권역에선 메르켈 총리뿐 아니라 폴커 카우더 원내대표, 볼프강 쇼이블레 현 의회 의장 사례에서처럼 개신교 인사들만 최고위 자리에 포진하는 것에 불만이 표출됐다고 소개했다.
기민당의 오랜 주류 이미지는 옛 서독, 가톨릭, 남성 같은 것이다.
n-tv는 아울러 카를릭체크의 전문성 부족 논란과 관련해선, 동독에서 성장한 물리학 박사 출신 메르켈이 과거 헬무트 콜의 통일독일 내각에서 여성장관에 이어 환경장관으로 발탁됐을 때도 경력 시비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메르켈의 시각에서 보면 그런 건 단점이 되지 않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나아가 이번 인선을 통해 당은 차기 내각 장관급 여섯 자리 중 절반에 여성을 기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n-tv는 평했다.
앞서 알려진 기민당 인선안은 경제장관에 페터 알트마이어(59) 총리실장, 국방장관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9. 여) 현 장관, 농업장관에 율리아 클뢰크너(45. 여) 라인란트팔츠주 당대표, 보건장관에 슈판(37) 재무차관, 총리실장에 헬게 브라운(45) 총리실 연방-주 협력담당 차관이다.
한편 연방의 통일성과 함께 주의 독립성도 동시에 강한 독일에서 교육 분야 정책은 주로 주정부의 권한과 책임에 속하지만, 점차 연방 전체의 교육 정책 규율과 주 간 협력에 관한 연방정부의 업무가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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