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에 왕관 씌워주고 어부바…울산 초등학교 이색 입학식

입력 2018-02-26 15:57  

신입생에 왕관 씌워주고 어부바…울산 초등학교 이색 입학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새 학기를 맞아 다양하고 이색적인 초중고교 입학식이 눈길을 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북구 동천초등학교는 3월 2일 입학식에서 6학년과 신입생이 한 명씩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고, 6학년은 자신의 짝 신입생에게 황금왕관을 씌워준다.
남구 신복초는 신입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할아버지, 학부모, 졸업생, 2학년 재학생들의 입학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선보인다.
재학생들은 자신들이 읽은 동화책을 신입생들에게 선물로 기증하는 전달식도 한다.
야음초도 입학생 학습지도, 생활지도 길라잡이인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책을 선물한다.
남산초는 6학년 선배와 신입생이 서로 나눠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될 것을 약속하며 이름표를 걸어준다.
또 신입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해주길 바라며 줄넘기 줄을 선물하고, 신입생 동생들을 업어주는 '어부바' 시간도 있다.
동구 미포초는 태극기를 선물하는 '나라사랑 입학식'을 준비한다. 3·1절을 기념함과 동시에 신입생들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밖에 북구 연암초 효문분교에는 신입생 1명을 위한 입학식이 열린다.
유일한 신입생을 위해 동영상을 만들어 축하하고, 1학년 담임교사는 사탕 목걸이를 걸어주며 제자의 입학을 반긴다.
69년 전통의 효문초 동창회는 분교 입학생에게 장학금까지 지급한다.
김영아 연암초 효문분교 교장은 "입학생이 비록 1명이지만 꿈을 갈고 닦아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멋진 인재가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효문분교는 전교생이 8명에 불과한 울산에서 가장 작은 학교로 2013년 분교로 개편됐다.

또 울산 중부도서관에서는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 교육프로그램인 글사랑학교의 입학식이 열린다.
이 학교에는 평균 연령 71세의 할머니 초등학생 30여 명이 입학하며, 최고령자는 정봉희(83) 할머니다.
글사랑학교에서 3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교육감 명의의 초등학교 졸업 인정서를 받는다.
박미영 중부도서관장은 26일 "혼자서 은행업무도 보고, 자식들에게 편지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진 어르신들의 용기 있는 도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라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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