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관중 대부분이 컬링에 친숙한 강릉시민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은 최고 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많은 사람이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영미''안경 선배' 등의 열풍으로 컬링 관련 패러디가 이어지고 관련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 컬링경기는 초반부터 관람객의 대부분이 강릉시민이었다.
입장권도 예선 4만원, 결승 15만원으로 크게 부담이 없고 컬링에 친숙한 탓에 컬링 경기장을 찾은 강릉시민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웃이나 친구, 동료와 함께 같은 응원 도구, 같은 모자, 같은 옷을 입는 등 비슷한 복장의 강릉시민이 컬링 경기장을 초반부터 가득 메웠다.
강릉에서 컬링은 이미 재미있는 시민 스포츠 동계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컬링경기가 열린 강릉 컬링센터(강릉 실내빙상장)에서는 2011년부터 시민을 위한 컬링강습이 시작됐다.
2013년부터는 시민, 학생, 직장인, 체육 교사 등에 대한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 차원에서 컬링강습이 활성화되면서 컬링 동호회도 자생적으로 생겼다.
아마추어 컬링강습회, 방학 동안에는 초·중등 교사 컬링강습회, 학교별 컬링대항전, 부모와 함께하는 유소년 컬링강습, 1학교 1 동계종목 컬링체험, 시민 컬링강습, 동호인 컬링강습 등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 운영 중이다.
또 21개 읍면동 대항 시민 컬링대회가 201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말 제4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동호인 컬링대회는 2014년부터 시작해 매년 이어진다. 이 대회에는 15개 팀 12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강릉에는 현재 일반인 2팀, 직장인 3팀, 읍면동 21개 팀 등의 컬링 동호회가 있다.
작년 컬링강습에 참여한 연인원은 1천826명에 달한다.
강릉에서는 이미 수차례 국제컬링대회가 열려 시민들이 컬링의 재미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2009년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개최된 2017년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와 2017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등이 열렸다.
대회를 통해 강릉시민은 컬링경기 관람 매너, 경기규칙 등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어 이번 올림픽 컬링 관람 시에도 수준 높은 관람 매너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기간 외신에서는 컬링 관람객의 높은 관람 매너를 칭찬하기도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시민 컬링강습, 동호인 강습, 1학교 1 빙상종목 컬링 확대를 통해 시민 컬링체험을 확대해 나가고 시민 컬링대회 또한 여성부, OB(장년부), YB(청년부)로 구분해 대회를 지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강릉 컬링센터를 오는 10월까지 존치해 시민들이 좋은 환경에서 컬링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대회 유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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