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치산·양제츠·왕이 주축 '외교드림팀' 짜 美에 맞선다

입력 2018-02-26 17:32  

中, 왕치산·양제츠·왕이 주축 '외교드림팀' 짜 美에 맞선다
왕치산 외사영도소조 부조장, 양제츠 부총리, 왕이 국무위원 가능성
외교·안보 '정책 우선순위 조율'…왕양·왕후닝 상무위원,측면지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꿈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력한 외교팀을 만들어 미국 등에 맞설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외교 드림팀'을 이끌 좌장으로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꼽힌다.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은 작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물러났으나,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 직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9∼2012년 부총리로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끄는 등 20년간 각종 외교 업무에 관여한 왕치산은 미국 외교 관료도 협상력을 인정할 정도로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미국 외교관은 "왕치산은 글로벌 비전을 지닌 데다, 중국의 경제 개혁을 옹호하는 인물"이라며 "갈수록 혼란과 불확실성에 휩싸이는 미중 관계에서 협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왕치산은 현재 시 주석이 조장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부조장을 맡아 외교 부문을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치산을 보좌할 인물로 중앙외사영도소조의 판공실 주임을 맡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꼽힌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외교를 총괄했던 첸치천(錢其琛) 이후 14년 만에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에 진입한 양제츠는 외교담당 부총리 자리에 올라 외교 최전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낸 첸치천 이후 중국에는 외교담당 부총리가 없었으나,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해 이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제츠가 외교담당 부총리가 된다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국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 자리에 오른 왕양(汪洋)과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은 풍부한 외교·통상 분야 경험을 살려 외교드림팀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 거론되는 왕양은 5년여 무역 담당 부총리를 맡아 미국과의 통상 현안을 조율했다.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은 시 주석의 해외 순방 때마다 동행하며 외교 정책을 조언한 인물이다.
푸단(復旦)대학 국제정치학과 교수 출신으로, 미 역사학자 조지프 나이의 '소프트 파워' 개념을 1990년대 초반 처음으로 중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차기 지도부에 '외교 드림팀'이 꾸려진다고 하더라도,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 우선순위를 조율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2013년 국가안보위원회(NSC)가 설립되기는 했지만 국무원 산하 외교부, 당 중앙외사영도소조, 중앙군사위원회 등이 공존하는 탓에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책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11년 1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부 장관이 군사 갈등을 해소하고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민해방군은 스텔스 전투기 'J-20'을 시험 비행해 외교부를 당황케 했다. 당시 게이츠 장관은 중국 지도부가 J-20 시험비행을 사전에 몰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에도 중국군 잠수함이 양국 간 분쟁 해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해 중국 외교부를 곤란에 빠뜨렸다.
장퉈성 중국국제전략연구재단(CFIS) 소장은 "중국은 공식적인 정책 조율보다 당 기구 등을 통해 은밀하게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외교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NSC 등 외교·안보 현안을 총괄하는 기구의 위상을 확립하고, 이를 보좌할 정책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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