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의 고승인 원효(617∼686)와 의상(625∼702)의 전기와 설화를 그린 일본의 두루마리 그림책 '화엄종조사회전'(華嚴宗祖師繪傳·약칭 화엄연기)을 해설한 학술서가 출간됐다.
출판사 민속원이 펴낸 '화엄연기 원효회 의상회'는 일본 국보인 화엄연기에 대한 해제를 싣고 도판과 번역문을 수록한 책이다. 그간 화엄연기의 그림 일부가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천연색 도판을 실은 단행본은 없었다.
화엄연기는 화엄종 부흥을 꾀해 원효와 의상을 흠모한 일본 교토 고잔지(高山寺)의 승려 묘에(明惠·1173∼1232)가 13세기 초반 승려화가 조닌(成忍)으로 하여금 제작하도록 했다는 유물이다. 묘에는 원효와 의상의 행덕을 기리는 글을 썼다.
본래는 원효의 이야기를 다룬 '원효회' 2권과 의상의 생애를 주제로 한 '의상회' 4권으로 구성됐으나, 보수 과정에서 각각 3권으로 정리됐다. 높이는 31.7㎝, 길이는 7.48∼17.12m이며, 교토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번역은 화엄연기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던 김임중 일본 메이지대 겸임교수와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해제에는 화엄연기의 전래 과정과 제작 배경, 작가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292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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