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대학교가 지원한 쿠바 한인 후손 찾기 봉사단이 3·1절 99주년을 맞아 쿠바 한인 독립운동가 중 서훈 미전수자 7명의 후손을 찾아냈다.
26일 전남대에 따르면 정치외교학과 김재기(재외한인학회 회장) 교수를 단장으로 학생 4명이 참여한 봉사단이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쿠바의 아바나·마탄자스·카르데나스 등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 활동을 벌였다.
봉사단은 이번 현지 활동에서 일제 강점기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강흥식·김치일·이우식·김명욱·박두현·이윤상·이인상 등 7명의 쿠바 한인 애국지사 후손을 찾아냈다.
이 중 이윤상과 이인상은 형제다.
이들은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미국의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한 공로로 한국정부로부터 서훈이 추서됐다.
그러나 서훈 당사자인 1세대 한인들이 모두 사망한 데다 미수교 상태인 쿠바와 단절되는 바람에 후손을 찾지 못해 귀중한 서훈이 전달되지 못했다.
김 교수를 비롯한 전남대 봉사단은 지난 2년간 지속해서 추적 조사를 벌여 이번 7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서훈 미전수자를 발굴했다.
서훈이 모두 전수되면 15명의 쿠바 한인 애국지사 후손 600여 명이 한국 정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국적 취득의 기회도 얻게 된다.
이번에 발굴된 쿠바 한인 독립운동가들은 1905년 멕시코에 이주한 뒤 16년 동안 살다가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한 한인들로 멕시코 거주 당시 3·1 운동이 발생하자 지지대회를 개최했다.
쿠바로 재이주한 이후에는 1929년 발생한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관련해 마탄자스·카르데나스·마나티 등에서 지지대회를 열고 특별후원금을 냈다.
김 교수는 "쿠바에는 아직도 우리 정부의 서훈이 가능한 애국지사가 80여 명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후손들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물론 일제강점기 대한인국민회 활동 등 독립운동 사실을 모르고 가족 관계도 복잡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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