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사관 통해 먼저 요청 와…'꿈의 무대 서고싶다' 말해"
"싸이 섭외 노력했으나 본인이 정중히 거절"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대미를 장식한 네덜란드 출신 DJ 마틴 개릭스가 사실상 노 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의식행사부 오장환 부장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틴 개릭스가 지난해 말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을 통해 먼저 연락해왔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오 부장은 "계약서에 '0원'이라고 쓸 수는 없어서 정말 최소한의 비용만 지급했는데, 사실상 노 개런티에 가깝다.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국내 대학축제의 가수 섭외비에도 못 미친다"며 "개릭스 측이 한국까지 오는 왕복 항공편 비용과 모든 스태프의 숙박비, 체류비까지 직접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내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응원해준 우리 국민, 세계인에게 잔칫날 같은 폐회식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무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의 슈퍼스타 개릭스는 전자음악의 빌보드라 불리는 매체 'DJ 맥'(Mag) 톱100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그는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마지막 순서에 등장해 '피자'(Pizza)와 '투게더'(Together) 등 대표곡을 선보였다.
또한 공연에 앞서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폐막식에 출연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DJ 티에스토(Tiesto)의 개막식 공연을 보며 꿈을 키웠다"고 썼다.
아울러 이번 폐막식 공연을 통해 티에스토처럼 누군가에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회를 음반유통사 소니뮤직을 통해 전했다.
조직위는 K팝의 선구자 싸이가 이번 개·폐회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 부장은 "싸이를 직접 찾아가 출연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싸이가 출연을 고사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아시안게임 때 워낙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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