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반대하고 학교도 외면…작년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진

입력 2018-02-27 06:40  

주민이 반대하고 학교도 외면…작년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진
단계적 감축 대상 원전·석탄발전소 사업은 목표 초과 달성하기도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정부가 친환경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나 전력 효율화 사업 등은 부진했던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기획재정부가 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주요 단위사업의 집행 실적을 점검한 결과(이하 동일)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전의 발전 자회사가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다수가 지난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설비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 계량 인프라(AMI),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등이 포함되는 에너지 신사업에 2017년 4천834억원을 투입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65.1%인 3천146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한전이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은 스마트 그리드다.
전력·에너지 수요가 많은 공장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인데 한전은 기대했던 것만큼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은 주민이나 이해 관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중부발전은 작년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하는 등 895억원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쓰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주민의 민원 제기가 이어지고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등이 늦어지면서 23.4%인 209억원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한전과 6개 발전 자회사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 SPC인 햇빛새싹발전소를 설립해 전국 초중고교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이 역시 순조롭지 못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작년에 학교 태양광 발전 사업에 333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려고 했으나 사업이 진전되지 않아 집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관리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옥상에 구멍을 뚫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그래서 구멍을 뚫지 않고 설치하는 방식도 제안하는 데 그것도 싫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작년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천688억원을 투입하려고 계획했으나 45.3%인 765억원을 쓰는 데 그쳤다.
학교 태양광 발전 사업이 부진했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업소에서 추진하는 연료전지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남동발전 관계자는 전했다.
전력업계는 현재까지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낮고 이들 시설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부가 단계적 축소 방침을 밝힌 바 있는 원전과 석탄발전소는 목표를 초과한 사업 집행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부발전은 작년에 석탄화력발전소인 태안 9·10호기를 준공하면서 발전건설사업에서 집행액 기준으로 연간 목표를 129.3% 달성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작년에 원전건설 사업에 계획(8천668억원)보다 많은 8천815억(집행률 101.7%)을 투입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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