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빌려준 2천만원…"대신 갚아라" 형 부부 찌르고 방화

입력 2018-02-27 10:1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조카에게 빌려준 2천만원…"대신 갚아라" 형 부부 찌르고 방화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형과 형수를 흉기로 찌르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70대가 형 아들에게 빌려준 2천만원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정모(77)씨는 부산에서 거주하다 1년 전 군산으로 이사 온 뒤 형(78), 형수(75)와 가까운 거리에서 지냈다.
정씨는 형 부부와 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자주 다퉜지만, 형 아들에게는 살가웠다.
미혼이라 자식이 없었던 그는 양자처럼 여겼던 조카에게 애정을 쏟았다.
그러다 사업 밑천이 없어 고민하던 조카에게 한 푼 한 푼 모아둔 2천만원을 선뜻 빌려줬다.
변제를 약속받고 빌려준 돈이었지만 해가 지나도 조카에게 돈을 받기란 어려워 보였다.
불똥은 형 부부에게 튀었다.
정씨는 조카에게 빌려준 돈을 "대신 갚으라"며 형과 형수에게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이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이 문제로 줄곧 형 부부와 다투다 결국 사달이 났다.
지난 26일 오후 3시께 형 부부가 살던 군산시 소룡동 한 아파트에 찾아간 정씨는 형수와 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들었다.
정씨가 휘두른 흉기에 등 부위를 수차례 찔린 형수는 결국 숨졌다.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온 형은 이 광경을 보고 정씨를 제지하려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안방에 있던 이불에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주민 6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출동한 경찰은 불을 피하지 못해 심하게 다친 정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군산경찰서는 살인,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정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조카에게 빌려준 2천만원을 받지 못해 형 부부를 상대로 범행한 것 같다"며 "정씨도 심한 상처를 입어 진술이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