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진정한 가치 규명하자"…내달 학술조사 돌입

입력 2018-02-27 10:14   수정 2018-02-27 10:17

"반구대 암각화 진정한 가치 규명하자"…내달 학술조사 돌입
문화재청 "보존대책 수립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50여 년간 침수와 외부 노출을 반복하며 훼손돼 가고 있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종합학술조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달 8일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 앞에서 착수식을 열고 고고 분야, 자연 분야, 융복합 분야 등으로 나눠 본격적인 학술조사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학술조사는 지난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암각화 앞쪽 하천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시행해 약 1억 년 전의 백악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81점을 발견한 뒤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사 범위를 확대해 암각화 양옆과 전망대 부근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자연 분야에서는 지형과 식생을 파악하고, 융복합 분야는 안전방재와 보존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하천과 구릉 지역에 걸친 토양의 퇴적 양상과 암각화 관련 유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집자리 같은 매장문화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는 상반기에 완료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으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내년에 발간하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 종합연구보고서'에 조사 결과를 수록하고, 문화재청은 보고서를 암각화 보존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한반도에서 생활한 선사 인류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귀중한 문화재로, 환경 보존을 우선시하는 문화재청과 식수 부족 문제를 내세우는 울산시의 의견 대립으로 보존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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