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입주 시작 3천149가구 부산 대연롯데캐슬레전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의 한 지자체가 입주 이후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며 3천가구 규모 아파트의 준공을 승인하지 않다가 주민들의 항의 방문 이후에 입장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부산 남구는 오는 28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대연롯데캐슬레전드 아파트의 준공 승인을 보류하려는 방침을 바꿨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이날 조합 관계자와 입주예정자 등 50명 이상이 구청장실로 찾아와 항의한 뒤 나온 결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27일 준공을 승인하고 문제의 도로 구간에 교통 혼잡이 발생하면 시공사, 조합, 구청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해당 도로는 아파트 주 출입구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일방통행로 2차선 50m 구간인데 수영구나 해운대구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주요 길목이다.
대책의 하나로 기존의 도로 확장이 거론됐고, 그에 따른 토지보상비와 공사비 등은 89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참여한 교통영향평가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조합은 이를 토대로 공사를 진행했고 지난 9일에 관할 남구청에 준공승인 신청서를 냈다.
이어 사전 신청을 받아 오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하기로 했다. 입주하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입주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남구가 입주 예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자 입주예정자들이 구청을 항의 방문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도 구청이 갑자기 문제를 제기해 입주를 준비하던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볼뻔했다"고 주장했다.
남구 관계자는 "자체 판단으로 교통 흐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 준공승인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남구청 바로 옆에 있는 대연롯데캐슬레전드 아파트는 모두 3천149가구 규모다. 35층짜리 30개동 규모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 밖으로 향하는 진·출입 도로는 모두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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