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해외 주요 언론사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증강현실(AR) 기술 실험장으로 적극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한국신문협회와 NYT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평창올림픽에서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AR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보도를 쏟아냈다.
올림픽 기사는 AR 기술을 통해 비주얼 저널리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험을 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모바일 동영상과 사진으로는 선수의 실물 크기를 실감하기 어렵지만 AR 기술을 활용하면 선수가 마치 독자의 방에 있는 것처럼 보여줌으로써 좀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 AR 기술을 활용할 콘텐츠를 발표해 이를 유통했다.
NYT의 AR 기술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네이선 첸, 스노보드 선수 안나 가서, 쇼트트랙 선수 J.R. 셀스키, 하키 선수 알렉스 리그스비 등 4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모습이 해당 독자가 있는 장소에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NYT 독자들은 AR 기술을 이용하면 첸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WP는 AR 기술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결과를 맞혀보는 콘텐츠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현재 자신의 있는 곳에 투영된 운동선수들의 경기를 3D로 볼 수 있으며 경기 시작 전 우승자를 추측하고 경기 종료 후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WP의 콘텐츠는 애플의 AR 개발 도구 'ARKit'를 활용해 개발됐다.
WP의 제품 책임자인 캣 다운스는 "올림픽은 재미있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볼 기회"라며 "독자들은 AR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퀴즈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사들이 올림픽, 대선과 같은 국내외 대형 이벤트를 다양한 보도 기법을 활용하는 기회로 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YT는 지난 2016년 10월 미국 대선 당시 대선 보도 전용 페이스북 '메시저 봇'을 운영했고, WP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자체 개발한 자동화 기술 '헬리오그래프'를 활용해 개인화 뉴스를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신문협회는 "국내 언론사들 역시 올림픽 관련 보도에 AR, 자동 요약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실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스포츠팬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독자 확보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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