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티베트·대만·신장 빠진 지도 올렸다가 수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일본기업 교세라가 홈페이지에 티베트, 대만, 신장(新疆) 등이 빠져있는 중국지도를 올렸다가 이를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중국 네티즌들이 최근 교세라가 중문판 홈페이지에 중국 영토를 절반으로 축소한 영업지점 분포도를 올린 것을 발견해 시정을 요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지도에는 티베트, 신장, 하이난(海南), 네이멍구(內蒙古), 광시(廣西), 닝샤(寧夏) 등 소수민족 자치지역이 모두 빠져있으며 중국이 자국 지방으로 보는 대만을 다른 국가들과 병렬로 열거해놓았다.
교세라는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둔 전자정보기기 업체로 중국에 35개 지사와 영업소를 두고 중저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전자기기, 태양전지, 세라믹 소재의 제조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시정을 요구받은 교세라는 서둘러 문제 페이지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교세라는 사과문에서 '영토가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된' 중국지도를 사용치 않았음을 인정하며 "문제를 발견한 뒤 즉각 해당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교세라는 이어 "이번 일을 거울로 삼아 비슷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의 업무소홀로 여러분에게 끼친 오해와 불쾌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정 후에도 '중국의 교세라' 네트워크에 홍콩은 포함됐지만, 대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교세라가 의도를 갖고 방자하게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수적 애국주의 영향을 받은 중국 네티즌들은 외국 기업들의 중국 영유권 오기(誤記)를 수색하거나 자국을 모욕한 언행 적발에 나서며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과 자라, 메드트로닉, 델타항공 등이 근래 홍콩, 마카오, 대만을 국가로 넣거나 중국의 관제 지도를 사용치 않았다가 중국 당국의 항의나 네티즌의 공격을 받았다.
최근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어구(語句)를 인용해 신차를 광고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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