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변수에 법정관리로 가나(종합)

입력 2018-02-27 17:30   수정 2018-0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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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변수에 법정관리로 가나(종합)

노조 "해외매각 추진 철회하지 않으면 자구계획안 논의 거부"
채권단 "내일 실무회의 열어 모든 실행가능한 방안 논의"

(광주·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구정모 기자 =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한 금호타이어[073240] 노사간 합의가 해외 매각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놓임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은 법정관리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8일 실무회의를 열어 향후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추진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야 한다"며 "만약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노사 간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국내 자본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며 "경영정상화 노사합의서 제출에 대한 협박을 하지 말고, 경영정상화 파국초래의 책임도 노조에 전가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이번 입장은 전날 산업은행이 제시한 '해외 매각 시 협의'라는 제안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구안에 대해 어느 정도 사측과 의견 접근을 보이다가 해외 매각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산업은행은 이에 해외 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별도 협의를 거쳐 진행하겠다고 제안하며 노사간 합의를 꾀하려고 했으나 노조는 협의가 아닌 합의를 요구하며 자구안 합의를 거부했다.
'해외 매각 시 합의'는 금호타이어 사측이 약속할 수 없는 부분이고 또 채권단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노사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은 해외 매각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이동걸 회장과 면담하겠다는 노조의 요구에 '자구계획과 외부자본 유치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부자본 유치는 채권단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을 가리킨다. 새 주인으로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기한 내에 노사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28일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어 '모든 실행가능한 처리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해외 매각 시 협의' 제안을 하면서 회생 절차 개시를 언급한 바 있어 처리방안에 법정관리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이날 채권단의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상환유예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어서 바로 법정관리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정관리는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하는 조치로, 채권단이 당장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해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채권 1조3천억원어치의 상환을 올해 말까지 유예해주는 대신 자구안 이행 약정서 체결을 단서로 달았다.
체결시한이 기존 26일에서 이날까지로 연장됐으나 노사합의 불발로 약정서 체결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상환유예 조치의 효력이 상실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효력 상실 조치를 잠정 유보하겠다고 밝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진 빚을 당장 상환할 할 일은 없어졌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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