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국당, 민주당에 2배 앞서…현역 프리미엄 vs 새바람 대결
충남 정치 1번지 천안시장 재선 관심…무주공산 아산엔 출마 러시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지역 기반 정당이 없는 충남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를 넘나드는 전략적 투표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진보와 보수 진영 어느 곳에도 몰표를 주지 않고 고루 안배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축소판으로도 불린다.
2014년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과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서 각각 5명과 9명의 당선자를 배출해 전국 당선자 비율(새정치민주연합 80, 새누리당 117)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당시 당선자 1명은 무소속이었다.
4년 만에 집권당이 바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도내 15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3명이 재선에 도전하며, 이 중 9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한국당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지, 민주당이 새 바람을 일으킬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이다.
◇ 천안·아산·당진 등 북부권
충남에서 젊은 층과 외지 인구의 비중이 높은 북부권은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표밭으로 분류된다.
인구 65만명의 도내 최대 도시로 '충남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천안에서는 민주당 구본영 현 시장이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내세우며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
같은 당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과 김영수 천안시의원도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당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됐었던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명예 회복에 나선다.
현 민주당 복기왕 시장의 도지사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아산시장 선거에는 출마 희망자가 대거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세현 전 아산부시장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한국당에서는 이상욱 전 서산부시장 등 3명이 경선 모드에 돌입했다.
당진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김홍장 현 시장에 강익재 충남개발공사 사장이 최근 사표를 내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당에서는 김석붕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오성환 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 이철환 전 당진시장이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 서산·태안·보령·서천 등 서부권
서산·태안·보령·서천 등 서부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이다.
한국당 소속 단체장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서산의 경우 한국당 현 이완섭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며, 같은 당 류관곤 전 시의원과 김영수 전 서산시 자치행정국장이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민주당에서는 맹정호 충남도의원과 한기남 서산시소상공인연합회장이 뛰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상무 전 도의원과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정의당에서는 신현웅 LG화학 대산공장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태안과 보령에서는 전·현직 시장·군수간 대결이 펼쳐진다.
태안의 경우 한국당은 재선을 통해 지역 발전을 앞당기겠다는 한상기 현 군수에 맞서 김세호 전 군수가 재임 중 지키지 못한 군민과의 약속을 마무리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가세로 전 경찰대 교수가 네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고,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보령은 민주당에서 제 3·5대 시장을 지낸 이시우 전 시장을 비롯해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했던 김기호 보령경제혁신연구소 대표, 엄승용 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당에선 김동일 현 시장이 단독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바른미래당은 조양희 전 대천농협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천에서는 한국당 노박래 군수가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박영조 한국가스기술공사 상임이사가 민심을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의환 도의원, 박노찬 군의원, 유승광 기벌포문화마당 대표가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공주·청양·홍성·예산 등 중부권
충남의 중원인 공주·청양·홍성·예산도 보수 정당의 텃밭이지만, 최근 들어 정치 지형에 변화가 감지된다.
공주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보수 진영에서 시장을 배출할 정도로 보수 텃밭이었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한국당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오시덕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전망이며, 민주당에서는 김정섭 전 청와대 부대변인과 조유상 전 충남도당 청년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구 3만명에 불과한 청양은 한국당 소속 현 이석화 군수 등 10여명의 후보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같은 당 정학진 전 청양군 기획감사실장과 유병운 전 논산시 부시장, 신정용 신기산업 대표, 심우성 청양군 의원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돈곤 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과 김명숙 전 청양군의원 등이 후보군이며,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의환 전 청양군 기획감사실장이 나섰다.
홍성은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 소속 김석환 현 군수가 3선에 도전하며, 오석범·한기권 전 홍성군의회 의원 등도 같은 당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김원진 전 홍성군의원이 재도전하며, 오배근 충남도의원과 최선경 홍성군의원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예산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38.3%)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28.1%)를 10% 포인트 이상 앞지를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한국당 소속 황선봉 현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며, 민주당에서는 고남종 전 충남도의원과 김용우 전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 이병환 전 예산경찰서장 등이 뛰고 있다.
◇ 논산·계룡·부여·금산 등 남부권
남부권의 경우 논산·계룡은 여당 소속 단체장이, 부여·금산은 야당 소속 단체장이 자치행정을 맡고 있다.
특히 금산은 현 군수의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보수당이 집권했던 논산시장은 2010년 민주당 황명선 시장이 당선된 이후 내리 2선에 성공했다.
황 시장은 국방대 이전 완료와 KTX 훈련소역 설계비 확보 등 지난 8년간 성과를 내세우며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준호 전 계룡시 부시장도 공천에 뛰어든다.
한국당에서는 백성현 전 주택관리공단 사장과 전낙운 충남도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계룡은 민주당에선 현 최홍묵 시장의 독주 속에 최근 안교도 전 계룡시 기획감사실장이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당은 육군 대령 출신의 이응우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바른미래당에선 바른정당 출신의 이기원 전 계룡시장과 국민의당 출신 류보선 계룡시의원 간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부여는 한국당에서 이용우 현 군수가 3선 도전에 나서며 강용일 충남도의원, 홍표근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 김형중 전 안전행정부 부이사관 등도 공천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로는 박정현 전 충남 정무부지사와 김대환 전 부여소방서장이 거론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금산은 한국당 박동철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한국당의 수성과 민주당의 공성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문정우 전 건국대 겸임교수와 박범인 전 충남 농정국장이 출전권을 놓고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으며, 한국당에서는 이상헌 군의회 의장과 이금용 전 금산읍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찬중 전 도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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