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은 "왜곡되고 증거 부족"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가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국제인권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집트 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인물들을 임의로 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HRW는 "이집트 정부가 평화적인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것은 비판적 목소리를 침묵하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HRW의 중동·북아프리카 지부장인 사라 윗슨은 이집트의 유명 인사 압델 모네임 아불 포투의 체포에 대해 "이집트 정부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금지한다는 메시지"라며 "선거는 정치적 논쟁을 자극하고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아불 포투는 지난 14일 체포된 뒤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이집트 검찰은 아불 포투 등 최근 테러리스트 명단에 추가된 16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아불 포투는 최근 대통령 선거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보이콧 운동'에 동참했다.
이집트 당국은 HRW의 비판에 반발했다.
이집트 국가언론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HRW 성명은 이집트 상황을 왜곡하고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집트가 테러와 싸우는 사실을 무시하고 무슬림형제단에 치우친 정치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 26∼28일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후보인 무사 무스타파 무사 '가드(내일)당' 대표는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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