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영철 방남' 놓고 대립격화…국회 운영·정보위 파행

입력 2018-02-27 18:20   수정 2018-02-27 19:31

여야, '김영철 방남' 놓고 대립격화…국회 운영·정보위 파행

한국당, 본회의 예정된 28일 긴급 대정부질의 요구…민주당 거부
여야, 28일 본회의서 법안처리 불발시 3월 임시국회 소집 검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배영경 기자 = 여야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이 방남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27일에도 장내외에서 공방을 주고받으며 대립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와 전진교에서 북한으로 돌아간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한 기습 항의 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국회에서는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성과를 평가하면서 과거 정부의 남북회담 사례를 부각, 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는 민생 현안 처리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의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2014년 황병서 최룡해 등 북한 고위급 3인방과 만났던 것을 거론한 뒤 "2014년에 황병서는 되고 2018년에 김영철은 안 된다는 것은, 오로지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을 내팽개치는 행위"라면서 "어떤 근거와 논리도 없이 철 지난 색깔론에만 매달리는 제1야당의 구태에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와 관련, "어제도 한국당이 거리집회를 이유로 법사위를 비롯한 일부 상임위 법안심사 소위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조속히 모든 상임위를 정상화하는 협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권은 김영철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북핵 동결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내세워 북핵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쇼를 하고 서울에 와서 '한반도에서 이제 전쟁은 없다'고 5천만 국민을 속인 희대의 위장평화 쇼와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열고 김영철 방남과 관련한 청와대 및 국가정보원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국당의 일방 소집이라는 이유로 불참하고 청와대 및 국정원도 국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당 등의 성토대회로 회의가 종료됐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2일 김영철 방남과 관련, 국회 운영위, 법사위,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 등 관련 상임위의 긴급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당은 28일에는 국방위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상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1D6C9961500001A2E_P2.jpeg' id='PCM20180227001479887' title='여야, '김영철 방남' 놓고 대립격화…국회 운영·정보위 파행' caption='한국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DB]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처' />
한국당은 이와 함께 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28일에 김영철의 방남 배경을 묻는 긴급 대정부 현안질문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태다.
여야가 이처럼 대립하면서 28일 본회의에서 법안 심사가 제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운영위원장인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현안 질의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안건으로 잡힌 법안 심사를 진행하지 않고 바로 회의를 정회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대정부 질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본회의 법안처리를 할 수 없다는 억지를 부릴 경우 본회의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인 28일 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불발될 경우 여야는 3월 임시국회 소집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이날 소속 기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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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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