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비율 4.1% 저조…39.7%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이 빠르게 확산되는 예술계의 응답자 60% 이상이 성폭력 예방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예술 분야 성폭력 실태 시범조사' 결과에 따르면, 1천254명의 응답자가 가운데 60.3%가 '성폭력 예방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예방교육 경험자 중에는 내용이 예술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51.2%에 달했다.
피해 경험 별로 보면 언어적 성희롱이 42.6%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 27.5%, 시각적 성희롱 25.6%, 강간 미수 4.0%, 강간 2.0% 순이었다.(복수응답)
가해자는 선배 예술가가 43.5%로 다수를 차지했고 동료·후배 예술가 28.7%, 교수·강사 23.2%였다.
피해대응을 보면 39.5%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자리를 옮기거나 도망쳤다'는 응답은 20.0%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자나 목격자 중 신고 비율은 4.1%로 극히 저조했다.
신고 못한 이유로는 39.7%가 '신고를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문학, 시각예술(미술·사진) 분야 예술활동증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했다.
문체부는 이번 시범조사를 토대로 예술 장르별 구조와 특성을 반영한 본격적인 실태조사와 예방교육, 피해지원 등의 대책을 다음 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