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이어 영국도 화학무기 사용 강력 경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이 발견되면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아사다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무력개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4에 출연한 자리에서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의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무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정말 화학무기가 사용됐고 그것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리고 영국이 참여할 수 있는 군사행동이 제안된다면 이에 참여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지역 동(東) 구타에 대해 10일간 무차별적인 포격을 퍼붓어 6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 치료 지원에 나선 한 구호단체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염소가스 공격이 가해져 어린이 한 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염소가스는 사람을 질식시킬 수 있는 가스로, 작년 반군 점령지에서 참변을 일으킨 신경작용제인 사린가스보다는 독성이 덜하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03년 아사다 정권의 사린가스 공격으로 동구타에서 수천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무력 개입안을 내놓았다가 의회에서 부결됐다.
존슨 장관은 지난 월요일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당시 영국과 서방국가가 기회를 놓쳤다"며 이번에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시리아의 또다른 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하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군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사례를 언급했다.
존슨 장관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달 중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프랑스는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화학무기에 관해서 나는 레드라인(한계선)을 설정했고 나는 그 레드라인을 재확인한다"며 "만약 조약에서 금지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확증이 있다면 프랑스는 그런 무기가 제조되는 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