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조기 대선 후보 등록

입력 2018-02-28 07:02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조기 대선 후보 등록
야권 불참 선언에도 일부 군소 후보 출사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55)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는 4월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공식 후보 등록을 했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후보 등록 후 트위터에서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끊임없이 일하겠다"면서 "나는 당신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썼다.
전 버스 운전기사이자 노조 지도자 출신인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기에 앞서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묘소를 방문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4월 말까지 대선을 실시하라는 제헌의회의 의결을 토대로 12월로 예상됐던 대선을 4월 22일로 앞당겨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후 좌파 집권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대선 후보로 마두로 대통령을 지명했다.
그러나 20여 개 정당이 참여한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마두로 정권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사기극에 불과한 대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야권의 불참과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인 마두로 대통령에 필적할 만한 주요 야권 후보가 가택연금 상태이거나 공직 출마가 금지된 가운데 대선이 치러진다. 일부 유력 야권 지도자는 국외로 망명하거나 피신한 상태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 야권을 비롯해 미주기구(OAS), 미국,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은 조기 대선의 불공정성을 비판해왔다.
야권이 대선 불참을 선언했지만 군소 후보들은 개별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직 군 장교로 주지사를 역임한 야권 지도자인 엔리 팔콘과 복음주의 목사인 하비에르 베루투치가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왔지만, 복지정책으로 서민층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마두로 대통령을 제치고 두 사람이 실제로 당선될 가능성은 작다.
두 사람은 모두 한때 차베스 정권 지지자들이었지만 현 마두로 정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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