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김원벽(1894.5∼1928.4)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황해도 은율군 이도면에서 장로교 목사 김태석의 외아들로 태어난 선생은 서울 경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기독교대학(연희전문학교)에 진학했다.
1919년 1월 서울 시내 전문학교 학생대표 회동에 참석하며 국제 정세와 시국에 대해 관심을 두고 독립운동에 참가할 것을 결심했다. 만세운동 추진을 위해 학생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고 각 중등학교 대표를 뽑아 독립선언서 운반과 배포 장소를 학교별로 정했다. 아울러 학생대표를 중심으로 2차 만세시위를 3월 5일 남대문역(현재 서울역)에서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3월 1일 수천 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탑골공원에 모였으나, 민족대표들은 유혈 충돌을 우려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선생을 비롯한 학생대표는 민족대표가 탑골공원에 오지 않자 자체적으로 독립선언을 하고 남대문과 대한문 양쪽으로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했다.
3월 5일 오전 9시 남대문역 광장에서 다시 만세시위가 시작됐다. 선생은 강기덕 등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라고 쓴 큰 깃발을 들고 약 1만여 명의 시위 군중을 이끌었다.
2년간의 옥고를 치른 후 잡지 '신생활'과 일간지 '시대일보' 창간에 참여했으나 일제에 의해 폐간되자 낙향한 후 1928년 별세했다.
정부는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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