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비자문제로 네덜란드 출국 "앞으로 무슨 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빙상연맹 "재계약 검토 중…계속 연락주고 받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한국 대표팀 보프 더용(42) 코치가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8일 "더용 코치와 계약이 오늘 끝난다"라며 "더용 코치는 3월 2일 네덜란드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용 코치와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연맹관계자는 "재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이다. 더용 코치를 원하는 의견이 많으면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부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더용 코치는 비자 문제로 네덜란드로 출국하지만, 계속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용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화제가 됐다.
그는 논란이 됐던 여자 팀추월 경기가 끝난 뒤 노선영(콜핑팀)을 가장 먼저 위로해줬다.
정재원(동북고), 김민석(성남시청) 등 어린 선수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 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이승훈(대한항공)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네덜란드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에도 크게 기뻐했다.
이 모습을 본 국내 팬들은 '더용 코치가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입을 모았다.
네덜란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더용 코치는 지난해 4월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장거리 종목 특별코치로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국 생활을 알리며 '한국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더용 코치는 마지막 인사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했다.
그는 "지난 일 년은 내게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어떤 계획을 갖고 4년 뒤 올림픽을 준비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얀 블록하위선의 실언 논란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더용 코치는 "블록하위선이 개와 관련한 말을 했다는 것을 들었다"라며 "이에 관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중요한 건 (내가 본) 한국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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