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상무부가 27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 알루미늄 포일(foil)에 대해 최고 106%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산 알루미늄 포일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결과 중국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불공정 보조금을 받고 미국 내에서 덤핑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런 판단에 따라 중국 업체들에 각각 48.64~106.09%의 반덤핑 관세와 17.16~80.97%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알루미늄 포일 업체들로 구성된 알루미늄협회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불공정 보조금에 근거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청원을 제기했다.
청원을 받은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예비판정에서 덤핑 결정을 내리고, 97~162%의 예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현재 이 사안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상정된 상태로, ITC는 다음 달 15일 예정된 표결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번 상무부 결정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관심이 쏠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양국간 무역갈등 조율할 목적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업체들은 상무부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알루미늄협회의 하이디 브록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알루미늄 포일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팔리는 제품에 대해선 대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알루미늄 포일 규모는 약 3억8천900만 달러(4천29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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