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군보 "전군의 장교·병사, 무장경찰부대 굳건히 지지"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임제한 폐지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인민해방군(PLA)이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개헌에 지지를 표명했다.
더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27일 1면 보도를 통해 "전군의 장교와 병사, 그리고 무장경찰부대가 개헌 제안에 굳건한 지지를 나타냈다"면서, 개헌 제안이 "모든 병사와 모든 중국 민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방군보는 개헌 제안이 당과 국가의 새로운 업적과 경험 및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이뤄진 주요 이론적 견해와 핵심 정책 노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방군보는 이어 개헌 제안이 "매우 필요하고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개헌 제안에 대한 내부 반대 목소리를 차단하고 나선 가운데 해외 전문가들은 잇따라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법 전문가인 뉴욕대 법학대학원(로스쿨)의 제롬 코언 교수는 개헌 제안은 공산당이 마오쩌둥(毛澤東) 독재 통치의 고통스러운 교훈들을 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연임 제한 철폐는 또 다른 장기간의 가혹한 탄압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을 신호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런던대 정치학자 겸 역사학자인 스티브 창은 개헌 제안에 대한 반대가 없는 게 우려스럽다면서 "중국의 미래가 공산당의 올바른 행보에 달린 상황에서 정책 토론이 줄어들수록 당이 잘못 들어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우려했다.
SCMP는 많은 중국 관측통들에게 시 주석의 연임 제한 철폐 개헌은 놀라운 것은 아니나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개헌은 시 주석의 권한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전례없이 광범위하게 추진돼온 반부패 사정 작업의 계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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