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출격…"베이징 목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컬링 대표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신화'는 경북 의성여고에서 출발했다.
이 학교 1학년에 다니던 김은정이 체육 체험활동으로 컬링을 처음 접하고 친구인 김영미에게 컬링반에 들자고 제안한 것이 '팀 킴'의 출발이었다.
김영미 동생 김경애는 김영미의 영향을 받아 친구 김선영을 컬링의 세계로 안내했고, 이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첫 컬링 메달을 합작했다.
주니어 여자컬링 대표팀은 경기도 민락중학교에서 함께 컬링을 시작했고, 송현고에서 고교 컬링을 평정하다가 지난달 나란히 졸업했다.
김민지(스킵), 김혜린(서드), 양태이(세컨드), 김수진(리드)으로 이뤄진 주니어 여자컬링 대표팀도 끈끈한 팀워크로는 웬만한 성인팀에 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3년째 주니어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이들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현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의 대항마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선발전 1차전에서 현 대표팀을 포함해 성인 컬링팀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3차전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태극마크는 '팀 킴'인 경북체육회가 가져갔다.
주니어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특히 여자컬링 대표팀에 대해 "언니들은 파이팅이 굉장하다"며 감탄했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강릉컬링센터를 직접 찾아 한국 대표팀을 포함해 세계적인 컬링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했다.
여자컬링 선수들이 캐나다, 스위스, 영국 등 강팀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가고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달 24일과 25일에는 남자컬링과 여자컬링 결승전을 직접 관전했다.
스웨덴과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 결승전 관중석에서 만난 양태이는 "언니들의 경기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를 너무 잘하시더라"라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민지는 "여자 준결승 한일전에서 김은정 언니의 마지막 드로 샷이 인상적이었다. 약한 줄 알았는데, 들어가더라"라며 "컬링에 대한 반응도 너무 좋다. 앞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들은 컬링 열기를 이어받아 다음 달 3일부터 10일까지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이들은 송현고 재학 시절인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강릉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김수진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에도 계속 같은 팀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 여자컬링 대표팀은 경북체육회라는 실업팀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함께 운동할 수 있었다.
주니어 여자컬링 대표팀은 현재 실업팀 동반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
김혜린은 "이 팀이 계속 유지된다면, 지금 언니들이 하는 것처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우리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결승까지 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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