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n] '우여곡절 끝'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시동

입력 2018-03-01 07:30  

[현장 In] '우여곡절 끝'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시동
현대화사업 둘러싼 갈등 일단락…소래포구 옛 명성 회복 기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신축사업을 시작한다.
인천시 남동구는 오는 5일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에서 지장물 철거와 지반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소래포구 내 신축 어시장 건물(지상 1층·연면적 3천457㎡)을 짓는 '현대화사업'의 사전 작업으로 지난해 3월 18일 화재사고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복구다.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는 당시 천막 가건물과 함께 332개 좌판상점 중 244개, 점포 15곳, 기타시설 9곳을 잿더미로 만들며 소방서 추산 6억5천만원의 재산피해를 상인들에게 안겼다.
남동구와 정치권은 애초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지만, 어시장 내 무허가 가건물을 다시 용인하는 꼴이어서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현대화사업도 어시장 용지가 국유지인 탓에 걸림돌이 됐다.
좌판 불법 임대, 불법 상행위, 원산지 속이기, 바가지요금 등을 이유로 상인들에 대한 동정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상인들은 수개월이 지나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자 같은 해 9월 주민반발을 무릅쓰고 인근 공원에 몽골 텐트와 좌판을 불법 설치, 영업을 강행해 지역갈등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올해 1월 기획재정부가 국유지인 어시장 용지를 남동구에 매각하고 현대화사업의 발판이 마련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상인들은 공원 내 불법 설치한 좌판을 자진 철거하고 신축 어시장이 완공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소래포구 어시장 관계자는 "복구는 많이 늦어졌지만, 모두가 바라는 방향으로 이뤄지게 돼 다행"이라며 "상인들은 신축 어시장이 하루빨리 완공돼 조속히 영업을 재개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은 '기부채납' 방식이다.
남동구가 용지를 제공하면 상인들이 조합을 결성해 어시장 신축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건물 소유권은 남동구에 이전되지만, 상인들은 어시장 입주를 보장받는다.
다만 사업 절차를 두고 상인 간 이견이 있어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상인 모두가 현대화사업에 공감하는 만큼 추후 협의가 잘 될 것으로 본다"며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소래포구는 수도권 명소로서 얻은 명성을 되찾고 관광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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