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오달수 올해 출연작만 4편…영화계 '비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계연 기자 = 배우 오달수가 28일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성폭행 의혹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함에 따라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그가 출연해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가 네 편이나 되기 때문이다. 네 편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다.
오달수는 1990년대 연희단거리패 활동 시절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26일에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반박 자료를 낸 당일 '성폭행까지 했다'는 추가폭로가 나왔고, 이튿날 연극배우 엄지영이 TV에 나와 오달수의 또 다른 성추행 정황을 구체적으로 고발하면서 의혹이 재점화했다.
이에 오달수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라며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달수를 둘러싼 성추행 파문이 커지자 지난 27일 tvN은 다음 달 첫 방송을 하는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하차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문제는 영화다. 네 편 중 세 편에서 주연으로 나와 편집이나 재촬영을 하려 해도 작업이 간단치 않다. 각 제작사는 오달수의 입장 표명이 나온 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달수가 주연을 맡아 준비 중인 영화는 세 편이다. 박해일·정웅인과 호흡을 맞춘 영화 '컨트롤'은 2016년 11월 크랭크업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지훈 감독의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지난해 8월, '이웃사촌'은 지난 24일 촬영을 마쳤다. 오달수는 세 작품 모두 주연을 맡았다.
영화 '이웃사촌' 관계자는 "촬영이 최근에 끝났고 제작사와 논의해서 신중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재촬영 등은) 성급하게 답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이미 올해 8월 1일이라 개봉일을 받아놨다.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의 비중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지는 않은 편이다.
'신과함께' 관계자는 "아직 배우와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오달수 분량을 통편집하거나 재촬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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