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에 안치한 300여 위 중 일부…지난해 이어 국내 송환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일제강점기 해외로 끌려간 강제징용자 33명의 유해가 광복 73년이 지나 뒤늦게 고국에서 영면에 들게 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3월 2일 오후 2시 서울시립 용미리 제2묘지공원에서 유해 33위를 안치하는 의식을 치른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상당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는 갖은 고통 속에 처참하게 희생되고도 유해마저 일본과 태평양 군도 등에 흩어져 방치된 실정"이라며 "올해 제99주년 3·1절을 맞아 희생자 33인의 유해가 고향 땅을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해 안치는 '내가 죽으면 고국에 묻어 달라'는 희생자의 유언에 따라 '일제 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안위원회'가 서울시에 요청해 이뤄졌다. 시는 지난해 8월에도 강제징용자 33명의 유해를 안치한 바 있다.
이번에 고국 땅을 밟게 된 유해는 일본 도쿄도(東京都) 도심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 시에 있는 재일동포 사찰 국평사(國平寺)에서 모시던 것이다.
국평사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선조 300여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이 유해 33위는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우리나라로 들어왔고, 광화문광장에는 국민 참배장이 차려졌다. 전날 일본 국평사에서는 이번에 돌아오는 강제징용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일제 강제연행 조선인희생자 유골봉환 추모법요'가 열린 바 있다.
이번에 돌아온 유해 33위는 서울시립 용미리 제2묘지 '건물식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시는 내년에 강제징용자 35명의 유해를 추가로 안치, 총 101위의 유해를 들일 계획이다. 이 유해 101위는 DMZ 평화공원 해외동포묘역이 조성될 때까지 임시로 이곳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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