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공식후원사 파파존스서 피자헛으로 교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판했다가 '신나치 피자'라는 오명을 썼던 피자체인 파파존스가 결국 공식후원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FL은 이날 "피자 공식후원 파트너를 기존 파파존스에서 피자헛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파존스는 지난 2010년부터 NFL 공식후원사로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NFL의 공식후원사는 티켓을 비롯해 경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일부 흑인 선수의 국민의례 거부인 '무릎 꿇기 퍼포먼스'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결국 파파존스 체인을 만든 창립자인 존 슈내터(57)의 말한마디가 불씨가 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슈내터는 분기실적 애널리스트 콜에서 "파파존스는 NFL의 오랜 공식 파트너였는데, NFL 지도부가 그 문제(무릎 꿇기)를 해결하지 못한 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했던 '무릎 꿇기' 퍼포먼스가 파파존스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다.
슈내터의 발언이 전해지자, 신나치주의 웹사이트는 나치 문양의 피자 그림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파파존스를 백인우월주의 공식 피자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졸지에 신나치 피자라는 오명까지 얻은 파파존스는 "모든 인종주의에 반대한다"며 선을 긋고 슈내터가 직접 사과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거센 역풍 속에 슈내터는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는 물러났고, 공식후원자 자격까지 박탈당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 셈이다.
1984년 슈내터는 조그마한 배달피자집이던 파파존스의 조리·운영 방식을 차별화해 피자헛, 도미노피자에 맞설 업계 3위의 거대 피자 회사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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