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잉 中전인대 주임 "북·미는 '올림픽휴전' 끝내지 말아야"

입력 2018-03-01 09:45  

푸잉 中전인대 주임 "북·미는 '올림픽휴전' 끝내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외교적 해빙기를 북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푸잉 주임은 지난달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미국, 북한은 그들의 올림픽 휴전이 끝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러한 입장을 피력했다.
푸 주임은 먼저 "한국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 이젠 끝났지만, 한반도에서의 외교적 해빙기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북한 사절단이 올림픽에서 서로 수 미터 떨어진 곳에 머물면서도 회동을 거부했지만 양측은 직접 또는 한국을 통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양측간 대화가 어떻게 시작될지가 관건"이라며 "양측은 어떠한 회동도 그들의 단호한 전략에 따른 승리로 묘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함으로써 그들의 진정성과 평화적 의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핵 프로그램이 보장해 왔다고 믿는 상대적 안보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고 푸 주임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푸 주임은 미국과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의 휴전 상태를 평화 협상의 기회로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은 올림픽 기간 자신들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유동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쌍중단'(freeze-for-freeze)을 근본적으로 이행했다며 양측은 이러한 모호성을 평온의 상태 확장과 조만간의 대화 재개에 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미 군사 훈련을 하지 않는 대가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는 내용의 중국 제안을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측이 진전을 이루려면 서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이번 논쟁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하고 유능한 당사자인 만큼 미국은 더 작은 경쟁국을 향해 더욱 큰 예지력과 공감을 보여줄 책임감이 있다는 말도 꺼냈다.
중국의 역할을 두고는 어느 외부 당사자도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며 북미 양측이 대화를 향해 단계를 밟을 수 있도록 독려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이 자국 안보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평화는 한쪽 당사자에 의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한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미국도 진정으로 안전함을 느끼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이 지역과 전 세계에서 공통의 안전 보장 구축을 중국이 촉구하는 이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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