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재현 극장골로 수원 제압…수원 염기훈 첫 100도움
서울-제주는 개막전서 공방 끝 0-0 무승부
(서울·수원·전주=연합뉴스) 이동칠 이영호 김태종 기자 =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리며 2018시즌 프로축구를 활짝 열어젖힌 가운데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나란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개막전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터진 이동국의 올 시즌 프로축구 1호 골과 이동국의 도움을 받은 한교원의 쐐기 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은 이번 시즌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 울산을 제압하면서 K리그 2연패를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득점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이날 개막전 1호 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으로 전북의 시즌 첫 경기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국은 이날 득점으로 프로축구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203골로 늘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베스트 11을 구성해 개막전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초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김신욱과 투톱으로 내세우고 포항에서 데려온 지난해 도움왕 손준호를 2선 중앙에 배치했다.
새롭게 합류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홍정호는 김민재와 중앙 수비로 선발 출전했다.
울산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수혈한 수비수 박주호를 선발로 기용하고, 골잡이 오르샤와 이적생 황일수를 좌우 날개로 배치해 맞불을 놨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최강희 감독의 후반 교체 카드가 주효했다.
최강희 감독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16분 이동국을 아드리아노 대신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고, 이동국은 곧바로 1분 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 기대에 부응했다.
이동국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수비수 사이를 지나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정교한 슈팅력이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이동국은 선제골이 만족하지 않고 추가 골의 도우미로 나섰다.
후반 41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한교원이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울산 주니오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유상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남은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재현의 극장 골로 개막전 승리를 자축했다.
전남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1라운드 대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최재현의 헤딩 결승 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수원을 상대로 3차례 만나 모두 패했던 전남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강적' 수원을 잡으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수원은 라이벌팀 FC서울에서 영입한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과 바그닝요를 배치해 안방 승리를 노렸으나 원정팀 전남이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전남은 후반 25분 완델손이 시도한 프리킥이 수원의 수비수 이기제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선제골을 따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다가 올해 수원 유니폼을 입은 이기제는 시즌 1호 자책골의 불운을 떠안을 뻔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완델손의 득점으로 인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수원은 곧바로 따라붙었고, 주인공은 자책골의 장본인이 될뻔했던 이기제였다.
이기제는 후반 39분 골지역 정면에서 염기훈이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은 이기제의 동점골을 배달하면서 K리그 역대 처음으로 개인 통산 100호 도움을 달성했다.
그러나 전남이 후반 종료 직전 최재현의 결승 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최재현은 후반 45분 완델손의 오른쪽 코너킥을 기막힌 헤딩 슈팅으로 결승 골로 만들어내며 극적인 2-1 승리를 완성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전후반 90분 공방을 벌였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새내기 공격수 조영욱을 내세워 원정에서 개막전 승리를 노렸으나 제주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제주도 득점 사냥에 실패하면서 양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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