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력' 전북의 위용…'네가 아니면 내가 넣는다'

입력 2018-03-01 17:15  

'최강 전력' 전북의 위용…'네가 아니면 내가 넣는다'
트레블 달성 향해 힘찬 첫발



(전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최강 전북 현대가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을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전북은 만만치 않은 상대인 울산 현대를 1일 개막전에서 2-0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다. K리그에서도 전북의 라이벌이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2연패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노린다. 그리고 지난해 32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도 동시에 도전한다.
전북은 이들 우승컵을 각각 품에 안은 적은 있지만, 매년 최강 전력을 구성하고도 한 해 3관왕을 차지한 적은 없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에두가 은퇴하면서 팀을 떠났지만, FC서울 스트라이커 출신 아드리아노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도움왕의 손준호를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왔고, 국가대표팀 출신 수비수 홍정호도 영입했다.
또 성남FC 골잡이 출신의 티아고와 함꼐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의 골키퍼 송범근도 데려왔다.
기존 김신욱, 이동국, 이재성, 로페즈, 한교원, 김민재, 최철순 등 국가대표급 스쿼드에 또 하나의 스쿼드를 구성한 것이다.
막강한 스쿼드는 1일 울산 현대와 개막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김신욱과 아드리아노 투톱으로 시작한 전반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과 한교원이 나란히 1골씩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꾸린 베스트 멤버가 울산의 견고한 수비에 막히자, 후반에 투입된 교체 선수들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전북의 이런 경기 양상은 지난 13일 가시와 레이솔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타났다.
전반에만 0-2로 끌려가다 후반 투입된 이동국의 2골을 앞세워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키치SC(홍콩)와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온 아드리아노가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티아고가 1골을 넣는 등 6-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여전히 숙제는 있다. '이적생'과 기존 선수들간 조직력이다.
이날 개막전에서도 최강의 멤버를 구성하고도 전반에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최강희 감독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동계 훈련을 함께하지 못해 경기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팀 조화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했다.
전북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이적생들이 언제 전북의 축구에 녹아들 지에 달려 있다.
그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트레블 달성을 향한 전북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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