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 '희망촛불' 파손 보수단체 회원 고소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진영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불을 질렀다.
1일 오후 6시께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0명가량이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희망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려 파손한 뒤 유인물 등을 불쏘시개 삼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촛불 조형물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으나 모두 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제지했으나, 부상자 발생 등을 우려해 진보단체 쪽과 충돌을 막고 주변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보수단체들이 조형물에 불을 붙이면 소화기로 진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참가자 2명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탄핵', '문재인 사형' 등 구호를 외치며 광장에 머무르다가 오후 7시 30분께 대부분 해산했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된 데 대해 4·16연대 관계자는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린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3·1절에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4·16연대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희망촛불'을 파손하고, 파손을 말리던 농성장 관계자 등을 폭행한 데 대해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채증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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