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펠리에 인근 고속도로 완전마비…운전자 24시간 갇혀있기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온화한 기후로 이름난 지중해 연안의 프랑스 남부지방에 때아닌 폭설이 내려 대란이 일어났다.
2월 28일 밤과 3월 1일 새벽 사이 집중적으로 눈이 내린 프랑스 남부지방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며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1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프랑스에는 남부와 중부 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56개 도(데파르트망)에 주황색 강설·결빙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남서부 지방에 밤사이 20㎝가량의 눈이 내려 주요 도시들이 교통이 마비되는 등 남부지방의 갑작스러운 추위와 눈으로 대란이 빚어졌다.
한겨울에도 온화한 편인 이 지방에서 이처럼 2월 말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남프랑스의 대표적 휴양지 니스의 해변도 눈으로 덮였다.
남부 에로 주에서는 한때 최고 단계인 적색 강설 주의보가 내려졌다.
남부 몽펠리에의 주요 도로들은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2천여 명의 운전자들이 도로에 멈춰 선 채 서너 시간 이상을 오도 가도 못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에서 나와 인근 지역의 긴급 노숙자 쉼터 등에서 잠을 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 운전자는 공영 프랑스텔레비지옹과 인터뷰에서 고속도로 한복판에 24시간을 갇혀있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프랑스 남서부의 몽펠리에, 포, 비아리츠 등의 공항들은 항공기 운항을 전면 취소해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파리와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도 밤새 1∼3㎝가량의 눈이 쌓였다. 일드프랑스 당국은 이날 오전 가급적 승용차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프랑스에는 알프스 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겨울철에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편이라 제설차량도 많지 않다. 프랑스 전체 제설차 보유량이 미국 뉴욕시 하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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