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쿠치악 기자 취재했던 조직 압수수색·조직원 체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슬로바키아 경찰이 1일(현지시간) 마피아 조직을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과 슬로바키아 정치인, 관료들의 공생 관계를 추적했던 탐사보도 기자 잔 쿠치악이 지난주 집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이 벌어진 뒤 나흘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미할로프체에서 10여 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또 마피아 조직의 근거지로 의심되는 건물과 집 여러 채를 동시에 압수수색을 했다.
슬로바키아 언론은 경찰에 체포된 인물 중에 로베르트 피코 총리의 측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슬로바키아에서 사업해온 안토니오 바달라라는 이탈리아인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마피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피코 총리의 측근 인사 2명은 전날 사퇴했다.
쿠치악은 지난달 25일 브라티슬라바 근교에 있는 집에서 여자친구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와 슬로바키아 정치권의 공생 관계를 추적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찰은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쿠치악의 죽음에 마피아 조직이 연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서 정치권의 비리를 취재하던 기자가 살해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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