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 올 여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식 방문

입력 2018-03-02 00:16  

영국 윌리엄 왕세손, 올 여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식 방문
외무부 요청 따라 왕실 최고위층 인사로는 처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 지속 상황서 역할 주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왕실 최고위층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공식 방문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 이후 양측 간 긴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때 팔레스타인을 통치했던 영국 최고위층 인사의 이번 방문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켄싱턴 궁은 정부 요청에 따라 윌리엄 왕세손이 올해 여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실 최고위층(Senior royal)이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오는 4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인 부인 미들턴 왕세손빈 없이 혼자 이번 방문에 나선다.
켄싱턴 궁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정부로부터 방문 환영 의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트위터에 윌리엄 왕세손이 이스라엘의 독립 70주년을 맞아 방문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영국에 왕실 고위층을 보내달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그러나 영국은 수십년간 이를 거절해왔는데, 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태도를 비판하는 한편 중동 지역의 중요한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해 3월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왕실 인사의 방문을 요청했다.
'밸푸어 선언'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영국 왕실 인사의 방문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컸으나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영국은 과거 팔레스타인을 통치했던 국가이면서 1917년 서구 열강 중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 건국을 공식 지지하는 '밸푸어 선언'을 한 나라다.
찰스 왕세자가 아닌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을 이스라엘에 보내기로 한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한 판단으로 전해졌다.



당장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찰스 왕세자를 보내기는 어렵지만 대신 향후 왕위에 오를 왕세손을 보냄으로써 이번 방문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앞서 찰스 왕세자와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이스라엘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적은 있다.
또 여왕의 사촌인 켄트 공작, 글로스터 공작은 영국 외무부를 대신해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했다.
글로스터 공작은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의 한 병원에도 들렀으나 이는 공식방문 보다는 자선 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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