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세종·정조·명성황후 등 4종…수익금으로 국외문화재 후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실의 권위와 존엄성을 상징하는 유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 어보' 기념메달 4종이 제작된다.
문화재청은 한국조폐공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2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조선의 왕실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를 출시해 수익금으로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후원하기로 약정했다.
어보(御寶)는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에 375점이 제작됐으며, 그중 332점이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다.
조선 어보 기념메달은 내년까지 연간 2종씩 만들어진다. 올해는 태조 어보와 세종 어보 메달, 내년에는 정조 어보와 명성황후 어보 메달이 각각 판매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되는 메달은 태조의 어보인 '태조가상시호금보'(太祖加上諡號金寶)다.
메달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 2.89㎝다. 금(37.5g) 300개, 은으로 만든 뒤 금도금(31.1g) 500개, 은(31.1g) 1천 개 등 모두 1천800개가 한정 제작된다. 가격은 금 275만원, 금도금 33만원, 은 29만7천원이다.
올해 하반기에 나오는 세종 어보 메달과 내년에 선보이는 정조 어보·명성황후 어보 메달도 크기와 제작 수량, 가격은 동일하다.
어보 메달은 조폐공사가 보유한 특수 압인(壓印) 기술을 활용해 생산되고, 경기무형문화재 제18호 옥장 김영희 보유자가 제작에 참여한다.
태조 어보 기념메달은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koreamint.com)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장영기 문화재청 전문경력관은 "조선 어보 기념메달은 전통 공예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져 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메달 출시를 계기로 국외 문화재 환수와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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