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은 어떻게 알려졌나…책 잇따라 출간

입력 2018-03-02 09:47  

최순실 국정농단은 어떻게 알려졌나…책 잇따라 출간
이진동 '이렇게 시작되었다'·노승일 '노승일의 정조준'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폭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TV조선 '퍼스트 펭귄팀'을 이끈 이진동 기자는 '이렇게 시작되었다'(개마고원 펴냄)에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최순실 취재 과정을 밝혔다.
그는 2014년 겨울 고영태 도움을 통해 최순실이 등장하는 의상실 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최순실부터 치고 나가기보다 그 일당의 방대한 국정농단 행위들을 보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영상 공개를 유보하고 주변 취재에 힘썼다고 설명한다.
2016년 7월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의 '박태환 올림픽 출전 포기 종용'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TV조선의 국정농단 보도는 8월 말 중단된다. 저자는 보도시점을 둘러싼 내부 진통, 청와대 '사표 압력'을 비롯한 외부 방해 등 저간의 사정도 밝힌다.
그는 국정농단 보도에 기여한 진정한 의인으로 '정윤회 문건'을 최초 작성한 박관천 전 경정,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후임인 여명숙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본부장을 꼽았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도 2014년 3월 체육재능기부 사단법인을 만든다는 최순실을 처음 만나 함께 일하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 이 사건의 핵심고발자로 서기까지 과정을 담은 '노승일의 정조준'(매직하우스)을 펴냈다.
독일로 건너간 노승일은 2015년 8월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최순실 소유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의 '186억+알파' 계약이 진행된 날, 최순실과 월급 문제로 크게 다투면서 '증거' 수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이 정유라의 독일 정착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과정, 최순실 지시로 귀국 후 K스포츠재단에서 일하면서 대통령 순방 문화공연을 준비했던 일, 2016년 여름 보도가 나오면서 최순실 측이 당황한 일, 참고인 조사 과정 등을 상술했다.
최순실이 노승일에게 "박근혜 대통령하고 오래된 사이다. 친한 언니 동생이다. 내가 우리 아버지하고 남산에도 끌려갔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처음 밝힌 내용 등도 책에 실렸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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