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文대통령 '대구는 보수지역 아니다' 발언, 선거법 위반 될 수도" 주장
文대통령의 2·28 유공자 오찬 발언을 '해석' 토대로 문제 제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일 "정권이 바뀌면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에 가서 '대구는 보수 지역이 아니다'고 했던 발언도 통치행위가 아닌 선거법 위반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권의 적폐청산을 겨냥해 "정권이 바뀌면 좌파정권에 앞장섰던 사람들도 모두 사법 처리 대상이 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대구가 우리나라 최초로 학생민주화 운동이 발원한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를 높이 평가하면서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이어진 2·28 유공자와의 오찬에서 "대구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곳이다. 다소 보수적인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과거 항일의병이 가장 활발한 곳이었고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이날 페이스북 글은 문 대통령의 오찬 발언을 '대구는 보수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해 선거법 위반 소지까지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YNAPHOTO path='PYH2018030106390001300_P2.jpg' id='PYH20180301063900013' title='3ㆍ1절 기념식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caption='(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입장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오른쪽은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2018.3.1 <br>scoop@yna.co.kr'/>
여기에 선거 때마다 한국당의 '텃밭'이자 보수진영의 '안방'이라 할 대구에서 한 문 대통령 발언이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여권발 영남공략 '동진(東進)정책'으로도 해석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됐다며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블랙리스트 등 정부의 적폐청산 과제를 언급하면서 "지금 '대북 대화 구걸 정책'을 취하는 이 정권의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청와대 주사파들은 좌파정권이 끝나면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가 얼마나 중죄인지 한번 검토해보시라"며 "(이런 것들이) 통치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이 정권이 이미 스스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량 미달의 좌파 연예인들이나 좌파 인사들이 방송을 장악하고 국가 예산이 일방적으로 좌파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되는 것도 (적폐청산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대방을 궤멸·박멸하면 똑같은 방식으로 당할 수 있다. 그 선례를 남긴 것이 문재인 정권의 10개월"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탄핵 때 보지 않았나. 참 측은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를 겨냥해 "3·1절에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수십만의 인파를 어떻게 대변할 것인지가 문재인 정권 내내 한국당이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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