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징용피해 할머니들의 한 맺힌 삶, 만화로 기록했다

입력 2018-03-02 10:36  

일제 징용피해 할머니들의 한 맺힌 삶, 만화로 기록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두 소녀의 봄' 출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일제강점기 징용피해자의 사연을 소재로 만든 만화가 최초로 제작됐다.
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징용피해자 양금덕(90), 김성주(90) 할머니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화 '두 소녀의 봄'이 출간됐다.
작품은 1944년에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간 두 할머니의 소녀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 덕이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군수공장으로 징용당한 양 할머니를 모티브로 삼았다.
또 다른 등장인물 순남이는 국민학교 졸업 직후 담임에 의해 징용당한 김 할머니를 모델로 삼았다.
만화는 두 근로정신대원 소녀가 징용 중 겪은 가혹한 노동, 굶주림. 차별, 대지진, 부상, 공습과 해방 이후 고국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오인당한 아픔을 그렸다.

또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징용 경험이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세상에 나서 목소리 높이는 모습,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제기해 진행 중인 소송을 조명했다.
만화는 젊은 학생들 앞에서 지난 경험을 당당히 증언하는 할머니 덕이의 모습으로 마무리한다.
공성술 작가가 그린 만화는 66쪽 분량으로 시민모임이 광주시 후원을 받아 발간했다.
시민모임은 공공도서관, 초·중·고등학교, 아동센터 등에 만화를 배포할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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